이 소설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시대가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변치 않는 진실과 가치가 있다. 인간이 발 딛고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흐르는 강물처럼 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공통의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