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비유와 농담으로 날카롭게 세태를 풍자하고, 특유의 기발한 설정과 낯선 배경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선보여온 김솔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책’이라는 물질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책이란 무엇인가’ ‘작가와 독자, 그리고 책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와 같은 책을 둘러싼 오래된 문학론적 질문에 대해 뾰족하고 독창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김솔의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책을 ‘안과 밖에서’ 읽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