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정말 안나 카레니나를 묘사했을까? 허먼 멜빌은 우리에게 이스마엘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었을까?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귀는 여기에, 곱슬머리는 저기에, 모자는 요기에, 이렇게 따로따로 흩어놓은 모습을 조합하거나 단서나 기표의 도움을 받아 그 모습을 새롭게 그려냅니다. 머릿속으로 익숙한 장소 하나를 그려놓고, 그 지도에 작가가 묘사하는 소설 속 무대를 접목시키기도 하지요. 독서는 이렇듯 거울나라를 돌아다니는 듯 낯선 세계와 낯선 시대를 탐험하는 행위예요. 저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피터 멘델선드는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해부합니다.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업에 동참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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