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나라』는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외국인들이 송환될 때까지 머무르는 ‘외국인보호소’라는 공간, 그곳을 방문하는 화자 ‘나’의 이야기이다. 우연한 기회로 이끌려 간 그곳에서 ‘나’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보호 외국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듣게 된다. 실제로 외국인보호소를 방문해온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이방인들의 아픔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타자와 소통한다는 일의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그와 더불어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과 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보호 외국인의 인권과 인간의 기본 조건인 자유에 대해 문제적으로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