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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이미상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
이 두가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건 철저한 자기원칙
스스로가 세운 원칙을 지켜나가는 건 분명 훌륭한 삶의 태도이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타인의 희생을 은근슬쩍 강요한다면...
관계적 사회에서 자신만의 고결함을 위한 자기준칙 이행은
개인주의를 넘어서서 이기적인게 아닐까...
<제 꿈 꾸세요> - 김멜라
살면서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죽음의 소식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도 하나의 흔적을 남기는 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영원히 사라지고 싶다.
<버섯농장> - 성혜령
책임감을 갖는다는 건 나 자신에게만 적용될 뿐
다른 사람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자기중심적
내가 상대에게 갖는 책임감에 대한 보상으로 상대에게 나에 대한 책임감 강요는 폭력
다른 사람이 책임감이 없다면 그 사람이 무책임에 대해 책임을 지면 그만
남자의 죽음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뜬금없는 죽음이라 주제를 위한 무리수가 아닌지...
<젊은 근희의 행진> - 이서수
누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을까...
허나, 수많은 관계 속의 사회에서 남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편견을 갖는건 당연하다.
편견은 점점 작아져 내 용인 범위에 놓일 수는 있어도 없어질 수는 없는게 아닐까
<요카타> - 정선임
내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으로 살 때 과연 나는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나로서 살아오지 않았기에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다는 걸지도 모른다ㅗ.
내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으로 살 때 과연 나는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자개장의 용도> - 함윤이
비록 편도이긴 하지만 언제나 상상하고 원했던 순간이동
수없이 많은 문을 열고 나아가지만 언제나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삶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했는데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아닌 문을 깨뜨리고 나가야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걸까...
<연필 샌드위치> - 현호정
나에게 있어 '먹음'이란 단지 생명유지 행위에 불과할 뿐
'먹임'은 의무를 동반한 책임... 의무도 싫고 책임도 싫다.
먹음과 먹임에서 모두 자유로워지고 싶다.
처음 접해보는 우리나라 단편 문학이라 낯설었다.
단편소설 자체를 많이 접하지 않아 새로움과 신선함은 좋았지만,
짧은 분량에 메세지를 담으려고 해서인지 내용 전개에 함축이 많은것 같아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고전문학이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문학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움 만으로도
작품들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어떤 평론은 평론대로 어려웠다.
작품도 잘 모르겠는데 어떤 평론은 읽고 나면 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느낌...
작품에 뭔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서 그런건 아닌지...
문(학어)린이를 위해 조금 더 쉬운 문구로 평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ㅎㅎ
지금 우리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 가치 등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하고,
모두 여성작가의 작품만 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