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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오키나와 역사의 대부분은 브레턴Bretons, 바스크, 코르시카, 하와이 원주민, 이누이트, 나바호, 위구르, 이보, 쿠르드족, 체첸, 마야를 포함 수백에 달하는 소수민족 및 소수 문화가 겪었던 일들과 매우 흡사하다. 이들은 모두 각각의 ‘민족’은 자신만의 ‘국가’를 가져야 하고, 따라서 민족과 국가를 동일시했던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베스트팔렌 조약에 따라 전 세계 국경이 나뉘던 시절, 자신만의 국가를 세우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중 어느 소수민족도 오키나와 사람들만큼 시련을 겪지는 않았다. 우선 이들은 자국 정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총알받이로 지정되었고, 대규모 집단 자살을 강요받았으며, 마침내는 사실상의 영원한 군사 점령지가 되었다. 그것도 점령국인 일본 본토가 아닌 제3국인 미국 군대에 의한 점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