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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마, 레오폴드, 아이작. 앨마는 아빠를 일찍 여의었고, 아이작은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 존재를 몰랐고, 레오폴드는 아들이 있지만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아들이 아버지인 레오보다 먼저 죽는다. 삶은 잔인하다. 그러나 아이작이 아버지의 글을 읽었고 존재를 알았다는 사실만으로 레오폴드는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쓸쓸한 생을 살았지만 앨마를 그리워 하고,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그리움도 때론 삶의 힘이 되니까. 열 네살인 앨마를 만나는 레오폴드. 둘은 타인이지만 자신이 쓴 책을 통해 맺어졌다. 모두 평범함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이다. 책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연결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의 역사라기 보다 삶의 역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