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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정민 교수님, 일속산방.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3가지 이유입니다. 다산의 이야기는 늘 관심이 갔어요. 방대한 양의 저술도 그렇고, 길고 긴 유배생활을 한 그분의 삶도 그렇고요. 강진이라는 먼 곳에서 수십년의 유배생활을 어떻게 무엇으로 버텼을지 그동안은 단순히 많은 책을 쓰며 견뎌냈다 여겼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진짜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민 교수님의 책이라 더 반가웠구요.! 황상이라는 인물은 조금 낯설었지만 예전에 여러 학자들의 서재를 다룬 어느 책에서 일속산방을 접한 적이 있어서 그 자세한 이야기를 알수 있겠구나 싶어 기대가 되었고, 그 기대만큼 황상의 일속산방이 큰 의미를 품고 있는 공간임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제목 <삶을 바꾼 만남>처럼 황상은 다산을 만나 세상의 이치를 품게 되는데, 가족이 아닌 사람중에서 상대의
삶에 작접적으로 관여하고 참견하며 영향을 주는 '스승과 친구'라는 관계를 두 사람이 아름답게 맺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다산과 황상이 신분과 지위가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자 친구였다고 생각해요. 황상이 다산을 만나 생각이 확장되고 숨은 재능을 뽐내며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게 되니 그야말로 '삶을 바꾼 만남'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주고받은 아름답고 애틋한 서신, 시둘을 앍으며 두 사람의 삶을 한 편의 영화처럼 잘 보았습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써보고 싶어졌고, 시도 한 수 지어보고 싶더라고요. 내 삶을 바꾼 만남엔 누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구요. 작약과 국화에 대해 격물치지 해보고 싶어졌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