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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이유상, 엠…
피아니스트, 의사, 소설가…
우리 모두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그녀의 가면은 정말 탁월하였다.
삶의 굴곡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놀랍도록 태연스럽게 역할을 연기하면서 끊임없는 불안감에 사는 그녀의 인생이 가엽게 느껴졌다.
내가 사는 것도 하나의 연극이라는 느낌을 한 번씩 가진다. 가끔 꿈에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다가 갑자기 지금 직업으로 전환될 때 연극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정말 내가 아는 게 사실일까? 내 삶은 진실할까?
모두의 삶이 진실된 수 없기에 이유기의 삶은 더 공감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