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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 무서운 신인이다.
394쪽 마지막 단편까지 읽고 마음이 먹먹해서 비평까지 읽은 적은 오랫만인 것 같다.
모든 단편들이 좋았고, 특히 세대간의 연대와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둔 '화양극장'과 '오즈'가 좋았다. 혐오와 단절의 시대에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소통과 연대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문제와 현대인들의 병증을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서 끊임없이 독자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 역사적 문제와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 역시 다루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김일성이 죽던 해'에서 작가가 고민하는 '좋은 소설'을 쓰고 있는 성해나 작가가 앞으로도 좋은 소설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