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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다른 문화에 살고 있고,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른 제가, 어찌 작가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녀가 처한 비극, 아니 우크라이나인들이 처한 비극에서 저는 참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기라서 그럴까요? 담담히 그리고 감정을 뭉툭히 그려낸 하루 하루의 풍경들이 제 마음을 툭툭 건들입니다.
그녀 일기의 마지막 종착역 불가리아에서 느낀 '경이'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가진 경이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깨닫고, 하루를 살아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