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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잡은지 두어시간만에 다 읽을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만큼 재미있으면서도 공감이 많이 됐다.
특히 <요즘 애들>의 남준과 은채의 인턴 시절 이야기는 나의 사회 초년생 시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느 날 전 직장상사와 비슷한 얼굴을 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남준의 모습이 꼭 나 같았다.
나는 후배들에게 어떤 직장 선배이자 상사의 모습일까,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후배에게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후 두커플이자 네 주인공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은채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지, 아슬아슬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두 커플이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 궁금하다.
특히 남준과 철우의 마지막 술자리에서의 대화 중 이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인생에 진짜 마지막은 언제나 남아 있는 법이죠."
마지막 하이볼 한잔뿐 아니라 폐업 후 어찌보면 본업으로 다시 돌아가는 철우, 억지로 이어붙인 관계를 지속하는 남준의 이후 이야기까지 암시하는 문장일까, 하고 그들의 뒷 이야기를 꽤 오래 상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