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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을 상처를 작가는 "구멍, 블랙홀 같은 거"라고 표현한 것 같다. 그 구멍들이 블랙홀처럼 우리를 빨아들이면 그 상처에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지 못해 인생이 심하게 뒤틀려버린다. 도대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그런 우리들 마음의 구멍을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이었다. 구멍을 마냥 외면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진지해서도 안될 것 같다. 하루쯤 만우절을 정해놓고 흰소리하듯 화도, 슬픔도 풀어놓고 맘껏 욕도 하고 낄낄거리면 구멍이 나를 삼키지는 못할 것이다.
아픈 사람 투성이라 마음이 무겁기도 하면서 인생, 뭐 별거 없고, 다들 힘드니 나도 괜찮다 하며 위안이 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