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쪽
전자책 기준 p428/p428 (100%)
p253
매일 비슷한 날들이 지속 되면 머릿속에 깃발 같은 것이 남지 않는다. 깃발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p257
재능이 없는 것 같기도 해. 레벨업을 해야 하는 순간에 레벨업을 못 하고 있달까?
p262
무신경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p263
나는 세상에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해. 남이 잘못한 것도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이란 자신이 잘못한 건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 후자 쪽이 훨씬 낫지.
p268
로컬에는 인종도 혈통도 없었다. 하와이에서 긴 시간 살아온, 지역 공동체 애정이 있는 사람이면 다 로컬에 포함되는 것 같았다.
p278
자기 자식이 어떤 성품인지 다 아실테니 재능의 있고 없고를 떠나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해칠 것 같습니까? 즐겁게 그리고 쓰고 노래하고 춤추는지, 하지 않으면 괴로워서 하는지 관찰 하십시오. 특히 후자라면 더더욱 인생의 경로를 대신 그리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런 아이들을 움직이는 엔진은 다른 사람이 결국 조작할 수 없습니다. 네, 다른 사람입니다. 부모도 결국 다른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걷어내주시기야 해야겠지만, 가능성이 조금 번쩍대다 마는지 오래 타는지 저가 알아서 확인하도록 두십시오.
p286
어른들은 기대보다 현저히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해리면 인생의 주면 선택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p288~289
농담이 아니라 여든 살에도 변화는 옵니다. …
그러니 여러분, 앞으로의 이십 년을 더 편하세요.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모퉁이가 찾아오면 과감히 회전하세요. …
모든 면에서 닳아 없어지지 마십시오.
p292
같은 일을 이십 년쯤 하면 계단 턱 같은 것을 만나게 되고 그것을 뛰어넘는 것은 성취감이 있었다. 꼭 예술이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그렇지 않을까?
p326
다른 데서 인정해주지 않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데려다 자기 자신으로 자연스럽게 있게 해주면 말이야, 남들이 돈을 두 배 불러도 안 도망가더라고.
p338
너 기획자의 기본이 뭔지 아니?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초반에 판단하는 거야.
p338
꼴사납다는 말은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제 뜻을 나타낼까? 그러니 ‘꼴’과 ‘사납다’ 사이에 조사가 쏙 빠지고 그대로 붙어버린 게 틀림없다.
p353
아주 싫은 사람이었으면 긴가민가했을 때 부르지 않았겠지…… 다행이다, 먼 나라에서 얼핏 보고도 부르고 싶은 사람이어서. 잘못 살지 않았네, 싶었다.
p362
실망스러워도 실망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무지개를 찾아주고 싶어하는 무지개 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말이다.
p365
누군가는 유전적인 것이나 환경적인 것을, 또는 그 모든 걸 넘어서는 노력을 재능이란 부르지만 내가 지켜 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같은 주제에 수백수천 번씩 비슷한 듯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
p365~366
각자에게 주어진 질문 하나에 온 평생으로 대답을 하는 것은 질리기 쉬운 일이 아닌가? 그런데도 대가들일수록 질려 하지 않았다. 즐거워했다는 게 아니다. 즐거워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드물다. 질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뛰어난 것 같은데 얼마 동안 해보니 질린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당장 뛰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하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해볼 만하다.
p376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었던 거야, 그 사람이 죽고 없어도. 우리는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보다는 건조한 답을 택했다. “속상하면 울 수도 있지.”
p376~377
부모가 우는 걸 보는 것은 정말로 무섭지. 어른들이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로 무서워……
말해지지 않는 것들로 우리는 연결되어 있지. 이럴 때는 무척 가족 같군. 세 사람은 그렇게 눈빛을 주고 받았다.
p378
기억하지 않고 나아가는 공동체는 본 적이 없다.
p379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손 맛이 생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것도 당연히 솟아나진 않는구나 싶고 나는 나대로 젊은이들에게 할 몫을 한 것이면 좋겠다. 낙과 같은 나의 실패와 방황을 양분 삼아 다음 세대가 덜 헤맨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p381~382
화수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었다. 삶의 대상이. 그 요구를 이기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는 법을 찾지 못해 자꾸만 덜 아문 것을 덧나게 했다.
p386
사랑은 돌멩이처럼 꼼짝 않고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빵처럼 매일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거래.
p395
언젠가 시선이 픽션은 존재하는 사람들과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화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 책도 한 권 올리기로 했다.
p413
그러나 말이란건 그렇습니다. 일관성이 없어요. 앞뒤가 안 맞고, 그때 기분에 따라 흠, 또 다른 날에는 칫, 그런 거니까 그저 고고하게 말 없이 지낼 걸 그랬다 뒤늦은 후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