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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식의 원천은 사실 과학이다. 신앙, 경전, 근원 설화, 교리 등은 종교마다 다를지라도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천문학과 생물학 이 두 가지를 축하해온 셈이다. 계절의 변화, 긴 여름날, 추수, 끝없는 겨울밤, 꽃 피는 봄 등은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면서 생겨나는 일이다. 또 태초부터 달의 차고 이지러짐에 맞추어 의례의 시기를 정했는데, 달의 위상 변화는 당연히도 달이 지구 둘레를 돌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탄생, 성숙, 재생산, 죽음은 인간의 생물학적 과정이다.
오류를 기꺼이 인정한다면, 예측이나 선입견을 과감히 놓아버릴 수 있다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사샤 세이건, 홍한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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