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쪽
나의 휼륭한 남편, 키도 크고, 마음도 크고, 생각도 큰 남자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대, 나의 새벽, 나의 하루.
중략
당신이 돌아오면 우리가 같이 뭔가 아름답고 단순한 일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오페드 노트, 콘수엘로 노트, 이런 거.
난 조금 피곤해!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하거든. 그런데 그걸 안 하면 또 쉬는 시간을 뭘 하며 보내겠어? 전쟁에 대해 한탄이나 하겠지!
당신과 나, 우리가 잃어버리는 시간, 우리가 멀리 떨어진 채로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한탄하게 될 거야....... 나의 토니오
난 지금 한 시간째 당신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 이제 자야겠어. 내일은 일요일이야. 내일 계속해서 당신과 얘기할게. 내사랑, 아, 주님! 제 남편을 빨리 돌려주세요! 남편이 저를 잊을까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시달리며, 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들의 호의를 엿보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보면 난 아파. 당신 손이 아닌 다른 손이 건네는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소용없어! 그러면 천식도 심해져. 잠을 잘 못 자고, 제떼 밥도 못 먹고, 우울한 얘기들만 혼자 되씹어.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지. 불쌍하구나, 행복한 꿈꾸다니. 네 꿈을 정리하렴. 네 인생이 그런걸. 가련한 콘수엘로!
콘수엘로가 앙투안에게/레이크조지,1944년 7월 첫째주 새벽 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