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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와 스텔라, 피부색이 밝은 흑인으로 태어나 한 사람은 유색인, 한 사람은 백인의 길을 택한 쌍둥이 자매. 어릴 때 백인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아버지를 포함한 남자 형제들을 해한 것이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 마을을 떠나지만, 스텔라는 그 길로 백인이 되는 걸 선택했고 데지레는 유색인으로 살다 다시 맬러드로 돌아온다. ‘더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 부유한 백인이 되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자신의 삶이 거짓으로 이루어졌고, 자신이 가져선 안 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사는 스텔라. 그리고 유색인으로 그대로 살아가며 비밀은 없지만, 검은 피부의 딸을 낳아 온갖 차별과 놀림을 당하게 하며,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간 데지레. ‘중간은 없을까?’ 싶지만, 이게 그 시대의 현실이었나 보다. 그래도 이들의 딸들은 피부색에 덜 구애받고 본인들이 원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 나가는 모습이어서, 그게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소설의 구성 면에선, 화자가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서술되어 각각의 속마음이 밝혀지는 식으로 전개되어 더 긴장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 영상화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