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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꽤 두꺼웠지만, 읽기는 좋았다. 되도록이면 매일
꾸준히 읽으려고 다짐했고 거의 실천에 옮긴 편이다.
불안에 대한 책답게 주인공은 끊임없이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상에 잘 빠지면서도 현실을 놓지 않는것 같았다. 25p. 모든 일에 반응하지만 늘 꿈꾸는 상태다.
57p.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모르겠고, 무엇을 느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내가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어서
이런 글들을 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필사해두고 싶어서 읽으면서 밑줄을 긋기도 했고 많은
인덱스들을 붙여 두었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으면서
필사하고 싶다.
98p 어느 누구도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을 아는지 알지 못한다.
이해안가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는 책이었다
나를 이해하고 싶고 불안한 맘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다 해소가 되진 않았지만 읽는동안
그 순간만큼은 좋았다.
587p. 내일이면 나도 프라타 거리, 도라도레스 거리,
판케이루스 거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내일이면 나 역시
그렇다, 느끼고 생각하는 영혼이며 내가 나를 위해 존재
하는 우주인 나 역시 이 거리를 더이상 지나지 않을테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어떻게 됐지?"라고 어렴풋이
떠올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했던 모든 일, 내가 느끼고 살아왔던 모든 것은 어느 도시에나 있는
일상의 거리에서 사라진 한 명의 행인일 뿐, 아무것도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