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
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
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
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
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
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
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
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