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은 짐승들이 구불구불하게 뻗은 돌길을 나아간다.
누가 선두에 서는 것도, 대열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짐승들은 눈을 내리깔고 양옆으로 어깨를 작게 흔들면서 침묵의 강을 내려갈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한 마리 한 마리 사이에 부정하기 힘든 긴밀한 유대가 맺어진 듯 보인다.
윤슬파랑새
2024.09.16 토줄지은 짐승들이 구불구불하게 뻗은 돌길을 나아간다.
누가 선두에 서는 것도, 대열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짐승들은 눈을 내리깔고 양옆으로 어깨를 작게 흔들면서 침묵의 강을 내려갈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한 마리 한 마리 사이에 부정하기 힘든 긴밀한 유대가 맺어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