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옮기면서 포로들은 울었다. 늙은 포로도 울었고 젊은 포로도 울었다. 주려서 퀭한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늙은 포로의 울음소리는 목울대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뱃속에서 꾸룩거렸다. 늙은 포로는 메마른 소리로 울었다. 늙은 포로의 울음소리는 파충류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울음을 우는 포로들의 얼굴을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포로들은 모두 각자의 개별적인 울음을 울고 있었다. 그들을 울게 하는 죽음이 그들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 죽음을 우는 그들의 울음과 그 울음이 서싣하는 그들의 몸은 개별적인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