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가 보기로는 그런 아줌마의 표정은 오래 전에 끝난 전쟁의 뒷소식을 듣는 담담함이라기보다는 폭풍 전의 고요 같은 불길함이 있었다.
단단하게 다문 입속에서 아줌마의 혀는 어떤 반란의 격문을 부르짖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처럼 고통을 드러내놓지 않는 사람은 그 고통을 가슴속에 쌓아놓고 있는 것이다.
해소되지 못하고 가슴속에 차곡차곡 압축 저장된 그 고통은 언젠가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터져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가슴속에 고통을 꾹꾹 눌러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 아줌마가 품고 있는 진정한 비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