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과 같이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겨울, 외출하려는데 신발장 앞에 진경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신발장을 보니 신고 나가야 할 신발이 보이지 않았다. 신발을 찾자 진경이 자기 품에서 기남 의 신발을 꺼냈다.
"발 시리지 마, 엄마."
같이 외출했을 때 몇 번 발이 시리다고 말한 것을 진경은 유심 히 들은 거였다. 진경은 기남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그에는 자 기가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남에게 주고자 했고 더 주 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