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남은 안사돈을 우경의 결혼식에서 처음 봤다. 그녀는 큰 키 멋스러운 베이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기남의 눈을 다정하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마음이 단단하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다. 우경도 그녀 옆에 있으면 표정이 풀렸다. 안사돈에게 자연 럽게 팔짱을 낀 우경을 보면서 기남은 자신이 그애를 영영 놓쳤 고 생각했다. 안사돈에게는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가있었다. 그 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이 노력한다고 해서 가질 있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