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희영에게 말하고 싶었다.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던 그 노랫소리에 귀를 막고 싶었다고, 그러나 그런 생각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 벌을 받듯 그곳에 서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고, 희영의 차가운 손을 잡고 그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고. 당신은 애도하고 싶었다. 어린 죽음들 앞에서 그렇게 흥겹게 노래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은 희영밖에 없으리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달따러가자
2024.09.05 화당신은 희영에게 말하고 싶었다.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던 그 노랫소리에 귀를 막고 싶었다고, 그러나 그런 생각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 벌을 받듯 그곳에 서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고, 희영의 차가운 손을 잡고 그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고. 당신은 애도하고 싶었다. 어린 죽음들 앞에서 그렇게 흥겹게 노래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은 희영밖에 없으리라고 당신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