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모가 싫어했던 것들을 종이 한 장에 빽빽하게 쓸 수 있 다. 춤추는 사람, 연예인들이 웃고 떠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팔 짱을 끼고 걸어가는 연인, 짧은 치마, 길에서 노래 부르기, 껌으 로 풍선 불기, 강아지를 자식처럼 예뻐하는 사람, 헤픈 웃음, 이 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태도, 술에 취한 사람, 경박한 사람...... p.217
"희진이 네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넌 여자애야.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널 두려워하게 하는 편이 훨씬 좋은 거야."
그게 무슨 뜻인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이 된 지금 나 는 그 말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