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인생이 연습 게임이라면, 본 게임이 시작되고 다시 그가 떠돌이 개를 데려왔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발길질을 당한다고 해도, 벽에 던져진다고 해도 그를 위해 아버지에게 맞서 고 싶었다. 그와 함께 울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 다 부질없는 상상일 뿐이었다. 죽어서라도, 다시 태어나서라도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에는 단순한 진실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으며, 그가 자신에게 준 마음을 갚을 방법 같은 건 없다는 진실이었다. 아무것도 돌이 킬 수 없고,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지울 수 없는 후회와 미안함 으로 남으리라는 진실이었다.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