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런 상황에 체념한 채로, 그 모든 일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그녀는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 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진다. 그러다보면 사라진다. 고통이 견디 는 시간이 사라진다. 어느 순간 그녀는 더이상 겉돌지 않았고, 그 들의 세계에 나름대로 진입했다. 모든 건 변하고 사람들은 변덕스 러우니까. p.108
좋은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고통이었으므로, 그녀는 차라리 나쁘고 냉혹한 인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여기는 편을 택했다. 그들이 자신을 거절하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이 그들을 거부할 이유를 발견하는 쪽이 덜 아팠 으니까. 그들은 가치 없는 인간들이어야 했다. 네가 뭐라고 날 무 시해? 그녀는 회사 사람들의 얼굴, 목소리, 몸짓, 혹은 그들의 존 재 자체에서 그들을 혐오할 수밖에 없는 혐의를 발견해냈다.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