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일이 쉬웠다면, 타고난 재주가 있어 공들이지 않고도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당신은 쉽게 흥미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 다. 어렵고, 괴롭고, 지치고, 부끄러워 때때로 스스로에 대한 모멸 감밖에 느낄 수 없는 일,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 또한 글 쓰기라는 사실에 당신은 마음을 빼앗겼다. 글쓰기로 자기 한계를 인지하면서도 다시 글을 써 그 한계를 조금이나마 넘을 수 있다는 행복, 당신은 그것을 알기 전의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