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나서 책 표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 구획되어있는 곳에서 교차하는 대각선의 길이 브로드웨이라고 하더라고. 아 이곳은 뉴욕이 배경이구나. 책을 읽고는 한국인으로써의 삶과 뉴욕에서의 삶이 교차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삶이 극이 되어 오르는 이곳.
완전히 쨍한 색감이 아닌 은은한 색감의 책표지도 주인공들이 마주한 새로운 공간과 그 곳에서의 희미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하얀 길 위에 적힌 장미를 뜻하는 언어들도 뉴욕에 모이는 다양한 이방인들을 나타냄과 동시에, rosa라고 하든 rose라고 하든 그것은 모두 장미이며, 내가 승아라고 부르던 수진이라고 부르던 현주라고 부르던 그것은 '나'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단편에서는 '나'의 이름이 나오지않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