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읽은 하나하나가 만족스런 삶처럼 읽혀졌다. '부' 대신 '녀'를 써넣은 가녀장의 시대가 언젠간 도래하겠지 라고 책을 덮은 순간 느껴졌지만 책을 읽는 내내 어딘가에선 조금씩 가녀장의 시대가 열리고 있을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번도 남녀간의 차별을 느끼며 자라지 않게 해준 나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새삼 생각했다. 이슬아 작가의 이름은 수도없이 들었지만 이렇게 장편소설로 처음 맞이 하게되었는데 왠지 가녀장의 시대의 이슬아 작가가 현재의 이슬아 작가와 다를바가 없는 멋진 여성일 거란 확신이 가슴속에 생겨났다. 무언가에 오래 집중하고 있지 못했던 요즘에 푸욱 빠져 장편소설 한권을 뚝딱하게 해준 가녀장에 감사하고, 가슴까지 따뜻해지게 한 그녀의 모부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