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에 움켜쥔 의미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의미를 곡해한다. 의미는 전소한다. 1은 의미가 전소한 자리에 남은 한 줌의·... 한 점의 재다. 바람에 실려 어딘가에 불시착하고 꺼져가는 불티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동시에 무엇도 될 수 없는 1은 부유하는 동안 무엇이든 보면 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1은 여기 있으나 여기 속해 있는 것도 아 니며 여기가 자신의 것도 아닌데 그 이전에 여기를 여기라고 칭해 도 무방한지를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