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거. 표현이 잘 안 되고, 막상 말로, 바깥으로 내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남자들이 뭘 그런 걸 갖고 그러느냐며 눈을 휘둥그레 뜨곤 도리어 이쪽을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것만 같은 바로 그거.”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 무엇의 성분이 비슷하다는 데에 합의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실은 서로를 전혀 모르며 서로의 인식 지형도가 비슷하지 않을 것도 염두에 두면서 비슷한 양 웃음으로 눙치고 넘어가도 되는, 우리는 그럴 만한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