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좋아하는 이들은 저마다만의 하늘에 대한 기억이 있다. 나는 중학교시절 밤10시쯤 봤던 오리온자리였다. 아마 그 전주 과학시간에 오리온자리에 대해 들었었는데 서울하늘에서 가끔 보이는 별인지 위성인지 모를 반짝이는 것의 이름도 잘모르는데 5개이상으로 이루어진 별자리를 보리라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집앞 고개를 50도정도 들자 거짓말처럼 수업시간에 봤던 오리온자리가 정확하게 보였다.
너무나 명확해서 내가 여태껏 하늘을 한번도 올려다본적이 없나 하는 착각도 들었다. 그 이후 시간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오리온자리를 보며 추운 밤하늘을 보면 여전히 그밤이 떠오르고 여전히 별자리 모양을 정확히 아는 유일한 별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