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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는 자신에게도 신앙이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좋은이야기에 대한 추앙과 문학에 관한 믿음으로슬아는 움직여왔다. 신의 입을 빌려 기도하고 몸을 낮추듯, 슬아 역시 자기보다 먼저 살아간 작가들의 힘을 빌려 글을 쓴다.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얻고자하는 건전지적인 시점일 것이다. 불가능한 목표지만 연습을 포기할수가없다. 그건 어쩌면 신의 시선을 상상하는 일일지도 모 른다. 다른 이가 무엇을 느끼는지 헤아리는 일을 어떻게 멈출수 있을까. 나는 고작 미물일 뿐인데 말이다. 슬아는 처음으로 스님과 자신이 조금 비슷한 것을 하고있다고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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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대답은 흔쾌하다. 불교인과 문학인 사이의 작은 통합이 이루어진다. 연등값은 스님이슬아 책을 구독하는 대가로 대신 지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