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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의 글쓰기에도 분명 최초의 '너땜에'가 있었다. 유치원 숙제 때문이었던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생신 축하카드때문이었던가. 자신을 기지배라고부르는삼촌을 욕하기위해 쓴 일기 때문이었던가. 이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졌다. 삼십 년간 너무나 많은이유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싶 게만든 자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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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고 아는 중년의 특징을 실감한다. 스마트폰을 자기 손의 연장선처럼 자연스럽게 다루는 청년들과 달리 중년들은 그것을 너무나 타자처럼 다룬다. 스마트폰을 들고있다는 티를 팍팍 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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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걷다가 고양이한테 인사하는 것처럼 나도이 풀들을 보는 거야. 고양이나 얘네나 똑같이 귀하잖아."
복희의 말은 맞다. 고양이와 며느리배꼽은 똑같이 귀하다. 소, 돼지, 닭도 똑같이 귀하다. 그들은 모두 복희와슬아만큼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