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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가 적은게 아니라 눈물을 참는 것이었던 다운을 생각하다가슬아의 마음이 아파진다. 그는 일렁이는 마음으로 다운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번 다시 읽는다. 세상에 없는 다운의 엄마를 생각하며 읽고, 세상에 있는 복희를 생각하며 읽는다. 다운이 겪은 상실을 언젠가는슬아 또한겪게 될 것이다. 그럼슬아는 다운에게 물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대체 그동안이 슬픔을 어떻게 참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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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래가오리라는 것을슬아는 자주 잊는다. 잊은채로 어떤 슬픔도 없이 복희가 차린 밥을 먹는다. 그렇게 생긴 힘으로 예술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돈을 벌고 가녀장이 되고 잘난척을한다. 하지만 다운의 메시지를 읽은 날에는 잘난척을 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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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길고 긴 다음이 이어지기를, 복희의 무수한밥상이 자신과 친구들에게 허락되기를 소망하며, 역시나 영원하지 않을슬아가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