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는 더 깔끔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를 찾고 싶으면 가위표로 지워진 단어들이 적힌 종이들을 따라가기만하면 되었고, 그 끝에서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거나 물이 담긴 유리잔을, 마치 그 안에 엄마만 볼 수 있는 물고기라도 있는 것처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라공
2024.11.01 월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는 더 깔끔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를 찾고 싶으면 가위표로 지워진 단어들이 적힌 종이들을 따라가기만하면 되었고, 그 끝에서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거나 물이 담긴 유리잔을, 마치 그 안에 엄마만 볼 수 있는 물고기라도 있는 것처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