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나는 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하나이며 똑같다고 믿었다.
책이 끝나면 나도 끝일 거라고, 큰 바람이 방을 휩쓸어 원고를 모두 날려버릴 거라고, 허공에 펄럭이던 흰 종잇장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방이 고요해질 거라고,내가 앉아 있던 의자가 텅 빌 거라고.
라공
2024.11.01 월때때로 나는 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하나이며 똑같다고 믿었다.
책이 끝나면 나도 끝일 거라고, 큰 바람이 방을 휩쓸어 원고를 모두 날려버릴 거라고, 허공에 펄럭이던 흰 종잇장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방이 고요해질 거라고,내가 앉아 있던 의자가 텅 빌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