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셈하는 거래의 언어는 매우 고등한 사고 체계를 필요로 하므로, 의료품 부족은 말할 것도 없으며 마트와 편의점에는 새 물건이 채워지지않고 폐허가 된다. 사회의 총체적인 기능이 마비되고 기초적 원시적인 생존 본위의 동작만이 가능해진다. 도구를 던져 살아 있는 동물을 잡거나 나무에 열린 뭔지 모를 열매를 따는 일 같은 것. 익히지 않은 날것의 말들이 아귀처럼 입을 벌리고 서로의 언어를 삼키는데 그렇다고 완전한 침묵과 고요가 찾아오는 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은 과열되어 구워진 말. 삶아지고 튀겨진 말들이 인간의 인식을 형성하고 행동을 지배하던 시절을 어느덧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