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도 규모도 알 수 없는 노커들이 염병처럼 그 수를 늘려가며 창궐하는 동안, 오랜 방어와 긴장에 피로를 호소하다 더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 또한 생겨나기 마련이기에, 폭행 시비를 가리려다가 말을 잃는 증상을 보이게 된 피해자들의 수는 점점늘어나고 만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자리를 잃고 사업체들도 인력난에 시달린다. 산업의 유지 근간이흔들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그런데 말이 언재 소통의 도구이긴 했던가? 우리는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으며 말은 이해보다는 오히려 오해의 도구가 아니었나? 아무에게 돌을 던지거나 아무의 목을 매달아 까마귀밥으로 걸어놓는 무기의 일종이며, 특히 현란한 말이야말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입속의 혀처럼 부리다 그 가치와 흥미를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즉시 도륙내기를 일삼던 독재자들의 필수 재능 아닌가? 이제 와서 소박하게 소통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