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을 많이 낳아 기르는 것이 관례이던 시대에 발저의 아버지 아돌프 발저는 가족 구성원이 열다섯이나 되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그다음 세대인 로베르트 발저의 여덟 형제들은 이상하게도 단 한 명의 자식도 세상에 낳아주지 못했다. 그렇게 다 같이 사멸해간 발저가의 형제들 중에서 영원히 총각으로 남은 로베르트 - 그의 경우에 이렇게 말해도 틀리지 않다 - 만큼 짝짓기의 성공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zaya
2024.10.31 일후손을 많이 낳아 기르는 것이 관례이던 시대에 발저의 아버지 아돌프 발저는 가족 구성원이 열다섯이나 되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그다음 세대인 로베르트 발저의 여덟 형제들은 이상하게도 단 한 명의 자식도 세상에 낳아주지 못했다. 그렇게 다 같이 사멸해간 발저가의 형제들 중에서 영원히 총각으로 남은 로베르트 - 그의 경우에 이렇게 말해도 틀리지 않다 - 만큼 짝짓기의 성공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