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가 살면서 남긴 흔적은 너무나 희미해서 바람이라도 한 자락 불면 흩어져 사라질 것만 같다. 적어도 1913년 초 스위스로 돌아온 뒤부터는, 아니 실제로는 아주 처음부터 그는 세상과 더없이 덧없는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어왔다.
zaya
2024.10.31 일로베르트 발저가 살면서 남긴 흔적은 너무나 희미해서 바람이라도 한 자락 불면 흩어져 사라질 것만 같다. 적어도 1913년 초 스위스로 돌아온 뒤부터는, 아니 실제로는 아주 처음부터 그는 세상과 더없이 덧없는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