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의 소설은 천천히 한 문장 공들여서 읽게 되어요. 짥은 글이지만 긴 호흡으로 오래 읽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편, 두 편 읽고 나서 어떤 순간엔 나도 모르게 트레버 소설의 화자가 된 것처럼 타인을 관찰하고 있더라고요. 이야기의 서사가, 주인공의 성격이, 문체가, 어떠하다 라는 식의 평가나 감상 보다 현실 속 어떤 이를 보면서, 트레버라면 어떻게 보고 묘사했을까 하고 짚어보았어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또 펼치고 싶은 소설.
스트라우트가 말했듯, 저 또한 트레버의 소설을 앞으로 계속 찾아 읽고, 또 읽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