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인 글쓰기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다소 주관적이고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발트는 자신이 다루는 작가들을 향한 흠모와연민의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그들과 관련된 자신의 개인사를 끄집어내고 그들과의 사적인 인연을 어떻게든 에세이의 중요한 주제로 격상시키려 한다. 이러한 서술 태도는 이책의 에세이들이 실은 제발트 자신에 대한 글이 아닌가, 그래서 우베 쉬테uwe Schütte가 명명했듯이 "작가 (자신의) 전기 Auto(r)biographie", 즉 작가 전기로 가장한 자전적 에세이가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