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바다
정한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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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이십년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표지를 보면 눈물이 쏟아지거나 혹은 그 때를 기억하며 오래 머물렀다. 새로운 표지로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시간의 거리 사이에 나와 같은 마음을가졌던 사람들에게 긍정과 희망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나와 동갑인 작가와 은미 그리고 독자인 나 사이를 관통하는 강한 인상이 있다. 이러한 수평적인 내적 친밀감과 동시에 은미의 이모, 할머니 사이의 수직적 연대가 어우려져 감동을 준다. 취준생인 은미가 이모가 사는 미국에 다녀오는 일과 이모가 보냈던 편지들이 교차된 구성인데 일상과 편지 사이의 인력이 느껴지고 또 중력없는 공간처럼 멀어지기도 하여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