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처럼 끼어이는 '플레이 시리즈 티멧'에 당당히 '속도감' 점수가 있더군요. 의식하다보니 더욱 빠르게 읽은 것 같아요.
플레이 시리즈는 재미있고~ 그래서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우중충해서 당황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소설 속 절망이 알록달록한 절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후반부의 반전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해서 놀라기도 했지만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았어요. 아냐, 그럴 리 없어! 하고 '은미'보다 더 격하게 저항했던 것 같아요. 설마, 반전의 반전이 있겠지? 나의 기대를 이렇게 초라하게 남기지는 않겠지?
책을 다 읽은 저는 더이상 초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나 찬란하게 꾸며진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 것이 즐거워요. 가족에 대해서도, 친구에 대해서도, 그리고 진실과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또 희망할 수 있는 결말이라서 다행이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