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담 보바리라는 소설에 대해 선입견이 잔뜩 있었어요. 유부녀의 외도, 불륜 이야기. 좀 뻔하지 않을까. 아침드라마 같을 소설을 읽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안 읽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플로베르의 다른 소설들도 더 읽고 싶을 정도로요.
에마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보바리는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마를 비롯해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자신의 마음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요.
어쩜 그렇게 철썩같이 에마를 자기 틀 안에서만 상상하고 그 안에서만 사랑할까요. 에마가 바람을 피워서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자기가 사랑한다고 믿는 부인을 제대로 보려하지 않는 그의 맹목이 안타까웠어요.
많을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