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독파로 정한아 작가의 <친밀한 이방인>을 읽었을 때, 예상치 못한 반전에 충격을 받았다. 이 작품의 흡인력 때문에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도 전자책으로 구매했고, 이번에는 독파로 <달의 바다>를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구매한 책이 구판이 되었고, 개정판이 문학동네 플레이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달의 바다>는 정한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2007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후 10년 뒤에 나온 <친밀한 이방인>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다. 둘 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포함하고 있지만, <달의 바다>의 반전은 더욱 미묘했다.
이 작품에서는 편지와 주인공 은미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초기에는 편지가 은미가 우주비행사로서 엄마에게 쓴 것이라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고모의 궁금한 과거와 편지의 주인공, 그리고 은미의 여행에 대한 호기심은 중반부에 해소되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작품의 끝에서야 이야기의 구조와 의미가 명확해졌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반전이나 서술구조보다는 고모의 삶과 은미의 성장,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가 있다. 작가는 삶의 중요성과 선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모의 이야기는 꿈과 현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은미와 민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의 이러한 메시지가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의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