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가득 슬리퍼를 실은 그의 차가 조용히 라이트를 깜빡이며 사라지자, 나는 그 남자가 할머니의 걱정처럼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곧 새벽이 와서 창밖에 푸른 기운이 어렸다. 몽롱한 가운데 조엘이 읊었던 대사가 떠올랐다. '이 거대한 지구도, 마침내 다 녹아서 지금 사라져버린 환상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걸세.' 그것은 마치 음악과 같았다. 62% (115/185)
행복한 양첸 할아버지를 향한 끓어오르는 질투심과 함께 문득 '나는 한 번도 기사를 쓰는 일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시험에 붙어야 한다고,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누군가 어리석은 내 머리를 톡, 톡, 치는 것 같았다. 63% (117/185)